영화 <달콤한 거짓말>, <로맨틱 아일랜드>

둘의 공통점은?
흥행에 완전히 실패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거.
엉성한 부분도 많지만,
어쨌든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싶었기 때문에
즐겁게 봤다.

달콤한 거짓말은,
10년전부터 짝사랑하던 고교 선배를 우연히 만난 여주인공이 기억상실증에 빠졌다는 거짓말로 그 선배에게 접근하는 이야기고,
로맨틱 아일랜드는,
일상에 염증을 느끼던 사람들이 필리핀 보라카이에 모여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달콤한 거짓말은
캐릭터가 신선했고,
대사도 재기발랄했는데,
에피소드들이나 인물에 포커스 주는게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어색하게 튄달까?
박진희의 발랄과격털털한 여주인공 연기는, 다른 사람이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박진희가 연기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 어색하고 안어울렸다.
초반엔 이기우가 남자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나타난 조한선이 결국 남자주인공.
앞에는 코믹으로 시작해서, 뒤에는 멜로로 끝나는 로맨틱 코미디다.

(스포?ㅋ)
기억에 남으면서도 참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 장면은 조한선이 박진희와의 추억을 혼자서 이십년간 모아놓은 앨범.
꼬꼬마였을때부터 썼던 편지나, 추억이 될만한 흔적들을 모은 건데,
아니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그동안 주구장창 독수공방이었던 박진희한테 왜 연애안걸었던 건데?

빈틈이 있어도 어쨌든 '로맨스 완성'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되면 되는게
로맨틱 코미디의 미덕이니까.



로맨틱 아일랜드는,
달콤한 거짓말보다 더 엉성하다.
별다른 갈등도 없고, 그냥 여러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뻔한 갈등이 나열됐다.
그나마도 그 갈등을 피해서 보라카이로 모여들고, 보라카이에서는 무난하게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진다.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그들의 연애시작을 지켜보면 된다는 점에서 흐뭇했다.
내가 같이 빠져들어 고민해줘야 하는 극은... '나의 친구, 그의 아내'정도면 됐다. -_-

근데 또 약간 공감은 가는게.
여행지라는 거. 일상과 다른, 게다가 극기 배낭여행이 아닌 휴양지에서의 편안한 여행이니까,
긴장풀린 틈을 타서, 자연스럽게 쉽게 연애감정이 생길수도 있었겠다... 싶은... 
그런 경험에서 우러나온 공감 살짝?

젤 와닿는 대사는
극중에서 백수인 이민기가 인기스타인 유진에게 
"내가 변할게. 그리고 내가 꼭 다시 너 찾아갈게. 나 잊지 말고 기다려줘" 하는 대사.
그냥 "내가 변할게"라는 말이 확 꽂히더라.
나도 변해야하는데. ㅋㅋㅋㅋㅋ

청년실업 삼백만시대에 걸맞게 이들의 연애 해피엔딩은 취업에서도 해피엔딩을 맞이하는데
무역회사를 때려치고 커피집에서 알바하던 이수경은 모두투어에 입사하고,
면접에서 버벅대던 이민기도 두 군데나 합격하는 쾌거를 이뤄낸다. 

솔직히 나는 편안하게, 재밌게 봤는데...
추천까지 하기는 좀 그렇다.

우리나라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싶은데 딱히 볼 만한게 없을 때 보면 좋을 영화.
달콤한 거짓말은 나름 웃긴 대사가
로맨틱 아일랜드는 보라카이의 탁트인 바닷가가
보~ 너스!

by 얼음커피 | 2009/04/02 19:05 | 영화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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